가을에 느끼는 저녁 바람은
언제나 그 시절과 맞닿아 있다
걱정따윈 없었고 늘 행복감과 꿈으로 하루하루를
살아가던 20대 였나, 그랬었나...
사랑했던 사람의 볼살 냄새와 웃는 모습
너무나도 그리운 오늘 밤이야
그때의 '나' 는 지금의 나와는 닮은 듯 다른 사람이다
지금 내 모습에서 좋은점만 가진 부러운 사람이다
그 시절 공기는 냄새는 이 길에 묻어서 사라지지 않았다
나는 세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였다
마냥 하루하루가 재미있기만 했는데...
이렇게 어른들은 푸른날을 떠나보내는 것이었구나
그 시절, 창문 옆 벽에 걸어둔 먼지 묻은 뿌연 거울을 보는 내 모습이 흐릿하게 생각난다
널 만나러 나가기 전의 내 모습이었다
새파랗고 푸르던 너와의 시간,
점점 희미해져 멍이 들었군
보고싶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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